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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역사/외전: 돈 이야기+

고려 시대에도 로또가 있었다? ‘사전(赦典)’의 비밀

by 머니 메이트 2025. 7. 23.

고려 시대에도 로또가 있었다? ‘사전(赦典)’의 비밀

📌 “죄를 지어도 운 좋으면 풀려났다?”

고려 시대에 실제로 이런 제도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로또’처럼, 운이 좋으면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제도, 바로 **‘사전(赦典)’**입니다.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백성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처럼 여겨졌던 **사면 제도, 사전(赦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려 시대에도 로또가 있었다? ‘사전(赦典)’의 비밀

 


1. ‘사전(赦典)’이란 무엇인가?

‘사전(赦典)’이란 왕이 특별한 명절이나 국가적 경사(예: 즉위식, 태자의 출생 등)를 맞이해
죄를 지은 사람들을 사면(용서)하거나 형을 감면해 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 ‘赦(사)’ = 용서하다 / ‘典(전)’ = 의례나 제도

즉, **“공식적인 사면 행사”**라는 뜻입니다.

📌 현대의 대통령 특별사면과 유사하지만, 당시엔 사전의 대상이나 방식이 더 광범위하고 불확실했습니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갑자기 감옥에서 풀려나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죠.


2. 사전은 왜 시행되었을까?

고려 시대에는 법과 질서도 중요했지만, 왕권의 권위와 은혜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왕이 백성들에게 **“나는 너희를 용서할 줄 아는 인자한 임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사전이 활용되었죠.

주요 시행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왕의 즉위 또는 생일
  • 태자의 탄생
  • 외국 사신 방문 등 국가적 경사
  • 큰 흉년이나 전쟁 후 민심 수습 필요 시

이처럼 정치적 상징성과 민심 수습 수단의 역할이 컸습니다.


3. 어떤 죄가 사면 대상이었을까?

사전은 모든 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형벌의 경중보다는 시기에 따라 폭넓게 적용되는 경우도 많아, 일종의 ‘운’이 작용하는 제도였습니다.

✅ 일반적으로 사면 대상이 된 사람들

  • 경범죄자: 절도, 소란 등 비교적 가벼운 죄
  • 징역형·노역형 수감자
  • 정치범 중 일부

❌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

  • 반역죄, 대역죄
  • 살인 등 중죄자 (하지만 왕의 뜻에 따라 이들도 감형된 사례 존재)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 사이에서는

“운 좋으면 형도 줄어든다!”
는 기대감이 돌았고, 실제로 ‘다음 사전에 걸려 나오자’라며 희망을 가진 죄수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4. 고려사 속 사전의 실제 사례

📘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의 기록에 따르면
사전은 실제로 여러 차례 시행되었고, 수천 명이 한꺼번에 석방되기도 했습니다.

예시:

“고려 제8대 현종 즉위 원년에 사전을 내려, 전국의 옥에 갇힌 자 가운데 중형 이하의 죄수들을 모두 방면하였다.”
– 《고려사》

이런 대규모 사면은 감옥을 비우고, 행정 부담을 줄이며, 왕의 은혜를 과시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5. 사전이 진짜 ‘로또’였던 이유

‘사전’이 단순한 사면이 아니라 일종의 인생 역전 기회로 여겨진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기적으로 시행되지 않아 예측 불가
    → 언제 있을지 몰라서 “걸리기만 해라”는 심정이 컸음
  • 죄의 경중보다 왕의 의지가 더 중요
    → “살인도 용서받았다더라”라는 소문이 돌기도 함
  • 한순간에 형이 사라질 수 있음
    → 실제로 감형되거나 석방되는 경우 다수

현대의 복권이 **“운 좋으면 인생 역전”**이라면,
고려 시대의 ‘사전’은 **“운 좋으면 감옥 탈출”**이 가능했던 제도였던 셈입니다.


6. 현대의 특별사면과 비교해 보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대통령 특별사면이라는 제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법률과 기준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되며,
국민 여론과 정치적 논란이 함께 따르는 경우가 많죠.

반면 고려 시대의 ‘사전’은

  • 더 자주,
  • 더 넓은 범위에서,
  • 명확한 기준 없이 왕의 권한에 따라 시행됐기 때문에
    정치적 메시지이자 백성들의 희망 요법으로 작용했습니다.

✅ 마무리 요약

항목내용
📌 제도 이름 사전(赦典): 고려 시대의 공식 사면 제도
💡 핵심 기능 죄인들에게 사면, 감형의 기회를 줌 (왕의 은혜를 과시)
🎲 로또 요소 시행 시기·대상 예측 불가 → 운이 좋으면 석방
🏛️ 오늘날 유사 제도 대통령 특별사면과 유사하나, 고려 시대엔 더 자주·광범위하게 시행
 

📖 마치며

사람들은 과거에도 벌을 피하고 싶은 마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고려 시대의 사전(赦典)은 그런 민심과 왕권의 정치적 계산이 절묘하게 맞물려 만들어진 제도였죠.

오늘날의 복권이 ‘희망’이라면,
과거의 사전은 **"자유를 향한 희망 복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 참고 자료

  • 《고려사》, 《고려사절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국사편찬위원회 DB